10월 11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
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서에서 ‘기도’를 주제로 다루는 첫 번째 본문입니다
(11.5-13참조). 예수님의 제자들은 기도하는 것을 배우기를 바랐습니다. “주
님, ...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.”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
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.
루카 복음서 저자가 소개하는 ‘주님의 기도’는 마태오 복음서의 ‘주님의
기도’보다(6.9-13 참조) 간결합니다. 5개의 명령문으로 이루어진 기도문은 두
가지 기원(2인칭 단수)과 세 가지 청원(1인칭 복수)를 담고 있습니다. 먼저 하느
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찬양하고 그분의 다스림이 종말론적으로
성취되고 실현되기를 기원합니다. 다음에, 세 가지 청원이 이어지는데, 먼저
필요한 양식을 주시기를 청하며, 이어서 죄의 용서와 유혹에서 보호하여 주
시기를 청하고 있습니다.
오늘 복음에서 추가로 주목할 것은 제자들의 요구에 앞서 기도하시는
예수님의 보습을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(11.1참조). 이를 통하여 루카 복음
서 저자는 예수님을 아버지께 기도하시는 분으로 묘사하면서(10.21 참조), 예
수님께서 먼저 기도하셨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실 수 있었
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.
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의존하시면서 한결같고 견고한 믿음 안
에서 기도를 드리셨습니다.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알려 주신 ‘기도’에는 하
느님에 대한 믿음과 확신 그리고 겸손이 담겨 있습니다. 오늘 복음은 기도
를 바칠 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 줍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